그룹에서 파생된 유닛이 지속해서 등장하고 있다. 유닛 그룹들은 완전체 활동 때와는 또 다른 모습으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모습이다. 이들 유닛은 파격적인 시도로 가요계를 한층 다채롭게 만들어 나간다.
그룹 비투비(BTOB)의 서은광과 이민혁은 유닛 '구공탄'을 결성했다. 이들은 오는 31일 첫 싱글을 발매할 예정이다. 서은광은 부캐인 실버라이트로, 이민혁은 솔로 활동명인 '허타'로서 가요계에 나서며 기존 비투비가 선보여왔던 것과는 또 다른 색깔의 음악을 내놓을 전망이다.
그룹 세븐틴의 정한과 원우도 지난달 유닛으로 데뷔했다. 이들은 싱글 1집 '디스 맨'(THIS MAN)으로 다크하고 섹시한 분위기를 자랑하며 기존 세븐틴 완전체로서 보여줬던 것과는 또 다른 모습을 선보였다. 정한 X 원우는 세븐틴 리더즈(에스쿱스, 호시, 우지), 부석순(승관, 호시, 도겸)에 이어 탄생한 세 번째 공식 유닛이다. 세븐틴은 보컬팀, 힙합팀, 퍼포먼스팀 세 개의 유닛으로 나뉜다. 정한 X 원우 조합은 보컬팀 정한과 힙합팀 원우의 새로운 조합을 볼 수 있는 신선한 활동이었다.
그룹 내 세 번째 유닛이 등장한 데는 앞서 부석순이 큰 인기를 끈 영향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부석순은 유닛 활동을 하며 '파이팅 해야지', '거침없이' 등 히트곡을 냈다. 이처럼 이들은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는 노래를 연달아 선보였고, 이들만의 뚜렷한 색깔을 만들며 성공적으로 자리 잡았다. '파이팅 해야지'는 한국 국가대표 팀코리아의 '2024 파리 올림픽' 공식 응원가로 선정되기도 했다.
유닛 활동은 그룹 완전체 때와는 다른 콘셉트로 색다른 매력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을 지닌다. 유닛으로 따로 나와 활동하는 것이기에 그룹의 색을 해치지 않아 비교적 파격적인 시도를 할 수 있다. 독보적인 콘셉트로 제대로 눈도장을 찍으며 존재감을 키운 사례도 적지 않다.
그룹 애프터스쿨의 유닛 오렌지 캬라멜은 'B급' 콘셉트로 화제를 모았다. 이들의 히트곡 '까탈레나', '상하이 로맨스' 등은 여전히 B급 곡이 언급될 때 빠지지 않는다. 우주소녀의 유닛 우주소녀 쪼꼬미도 이런 모습으로 큰 화제성 얻었던 바 있다. 이들은 '흥칫뿡', '슈퍼 그럼요' 등 독특한 콘셉트로 사랑받았다. B급 콘셉트였지만, 앞서 완전체 그룹 활동을 통해 쌓은 탄탄한 실력을 기반으로 활동했기에 실력은 A급이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졌다.
그룹 파생 유닛은 언제나 평균 이상의 성적을 낸다. 멤버들이 속한 그룹의 인기를 등에 업고 활동에 나서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룹 레드벨벳 아이린과 슬기로 구성된 유닛 아이린&슬기도 그룹의 인기와 대중성을 토대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으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완전체 활동이 어려운 여건일 때, 유닛 활동을 통해 체감 공백기를 줄일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유닛 멤버들이 곡을 발매하면서 미디어에 꾸준히 얼굴을 비춘다. 이로써 완전체 그룹의 공백기에도 즐길 콘텐츠가 고갈되지 않아 팬 이탈을 최소화할 수 있다.
앞서 성공적 성과를 낸 유닛들의 발자취를 토대로, 앞으로도 다양한 유닛이 등장할 전망이다. 이들이 선보일 다양한 콘셉트와 음악에 기대감이 커진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